삼성·LG전자, 구글폰 만든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내년 중반께 구글이 개발한 리눅스 운용체계(OS), ‘앤드로이드(프로젝트명)’를 탑재한 스마트폰인 ‘구글폰’을 내놓는다.
이같은 계획은 구글이 결성한 ‘오픈핸드셋얼라이언스(OHA: Open Handset Alliance)’에 두 회사 관계자가 한국 업계 대표로 참여한 것이 확인되면서 밝혀졌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구글 주도 하에 30여개 휴대폰 단말기 제조사와 하드웨어 및 이동통신 업체가 공동 참여하는 ‘OHA’ 운용 윤곽을 이르면 5일(현지시각) 발표될 예정이다. 관련기사 3면
OHA는 구글이 휴대폰에 사용되는 리눅스 기반의 운용체계 개발을 맡고 이를 무료와 오픈소스로 휴대폰 제조사와 통신사업자, 다양한 콘텐츠프로바이더(CP) 등에 공급해 새로운 형태의 휴대폰과 휴대폰 서비스를 확대하는 활동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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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A 초기멤버로는 △삼성전자·LG전자·모토로라(휴대폰 단말기) △인텔·퀄컴·브로드컴·텍사스인스트루먼츠(반도체) △티모바일·차이나모바일·NTT도코모·KDDI 등(이동통신사) 등 총 30여개 업체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OHA초기멤버로 참여, 올해 초부터 제품 개발에 착수했으며 내년 중반 께 관련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특히 세계 5대 휴대폰 기업 가운데에서는 국내 기업들이 가장 먼저 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돼 초기 시장 선점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기대된다.
단말기 정식 출시는 구글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과 유럽, 일본 등에서 통신서비스가 개시되는 시점과 맞물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국내 업체들이 구글 OS를 기반으로한 구글폰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문은 무성했으나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공식적으로 참여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다. 본지 8월 10일자 1면 참조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 마케팅팀 최창수 부사장은 “세계적으로 구글이 휴대폰 개발을 요청할 수 있는 기업은 몇개 안되기 때문에 삼성전자의 참여 여부는 당연한 것”이라며 “구글이 미국에서 700㎒ 주파수 사업자로 선정될 경우, 이를 기반으로 혁신적인 휴대폰이 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 고위 관계자도 “구글과 제품 개발 뿐만 아니라 제품 출시 이후 마케팅과 서비스 확대에도 함께 참여키로 하는 등 단순한 제품 생산 관계를 넘어서는 협력 관계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구글은 OHA를 통해 조만간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를 정식 공개해 기업들의 동참을 유도하는 한편 지속적으로 휴대폰용 리눅스 OS를 업그레이드 할 예정이다.
유형준·서동규기자@전자신문, hjyoo@e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