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자료/기술동향

삼성전자-노키아 격차 더 커져

어린왕자! 2008. 7. 30. 08:19

삼성전자 -노키아 격차 더 커져

매일경제 | 기사입력 2008.07.30 04:15


 


올해 초 '세계시장 20% 점유율 달성으로 노키아와의 격차를 줄이겠다'고 선언했던 삼성전자 휴대전화사업이 3분기째 정체 상태에 머물러 오히려 1위와의 차이가 크게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키아가 시장점유율 40%를 돌파하며 중국, 인도 및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의 파이를 키우고 있는 사이 삼성전자는 글로벌 히트상품 만들기에 실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올 초 세계 휴대전화 시장점유율 20% 돌파를 목표로 세웠다. 지난해 하반기에 판매량이 370만대 정도 성장(4260만대→4630만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승승장구할 것으로 기대했던 삼성전자는 올해 들어 판매량이 정체 상태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4분기부터 올 2분기까지 3분기째 판매량이 늘지 않고 심지어 소폭 줄어들기까지(4630만대→4570만대) 했다. 점유율도 16%에서 더 이상 올라가지 않고 있다.

그 사이 삼성전자-노키아 격차도 벌어졌다. 지난 1분기 양사의 판매량 차이는 6920만대였으나 2분기에는 7630만대로 벌어졌다. 삼성전자가 주춤한 사이 노키아는 전년 동기 대비 21% 늘어난 1억2200만대를 판매한 것이 컸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휴대전화사업이 노키아와 벌어진 가장 큰 이유로 '블루블랙폰' '울트라에디션' 이후 1000만대 판매(텐밀리언셀링폰)를 계승할 '글로벌 전략폰' 만들기에 실패했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1000만대 이상 팔리면 신흥시장에서 성능은 좋지만 저가에 공급할 여력이 생기는데 삼성전자는 더 이상 1000만대 이상 팔리는 휴대전화가 나오지 않고 있다"며 "고급사양에 보급형 가격의 휴대전화가 아닌 저가 모델로는 노키아와의 경쟁에서 이길 수가 없다"고 분석했다.

신제품 출시가 다소 늦어진 것도 올 상반기 삼성전자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올 상반기 북미시장에서 블랙잭, 인스팅트(Instict)가 인기를 끌고 유럽에서는 소울(SOUL)의 반응이 좋았지만 중저가 휴대전화시장을 공략할 신규 모델 출시는 지연됐다.

또 중국, 인도, 중동 및 아프리카 등 연 10~20% 성장하는 신흥국가에서 노키아에 크게 밀리는 것도 삼성전자의 한계로 지적된다.

노키아는 신흥국가에서 저가폰(출하단가 50달러 미만의 휴대전화)뿐만 아니라 중저가시장에서도 초강세를 보이며 삼성전자의 추격을 따돌리고 있다.

[손재권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