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규 교수님 특강자료 중 쉬어가는 코너의 글 입니다.
깊은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 같아 올려 봅니다.
선녀와 함께 하는 등산 (아름다운 한국, 훌륭한 한국인 중에서; 김종규 씀)
얼마 전 하늘에서 선녀들의 연차 국제회의가 있었다.
그 보고서에서 가장 오랫동안 감동을 준 코리아를 다녀온 코리아 엔젤은 다음과 같이 보고하였다.
한국인은 세계에서 등산을 가장 좋아하는 민족이야.
그들은 근면하고 성실하여 주중에는 열심히 일을 하고 주말과 휴일에 등산을 하는데, 서로 사이좋게 어울리는 게 우리천사들과 같아. 얼마나 강산이 아름다운지 제2의 천국과 같아서 내가 한국을 갔을 때에는 하늘인지 땅인지를 몰라 한참 헤메이기도 했어.
파란 하늘 속에 우리 집이 보여서야 정신이 나더라구.
날씨가 좋아서 과일이 얼마나 맛있는지 옥황상제님이 드시는 과일이 한국산 과일 것도 그 곳에 가서야 알았지.
그리고 무지개 색깔이 얼마나 고운지 그 무지개 속을 지나면 옷 색갈이 바뀌는 거야.
우리 선녀 유니폼이 한국의 무지개 색깔인 것도 그때서야 알았지.
어느 날 나도 등산을 가 봤는데.
와! 이곳 저곳 우리들이 목욕하는 곳이 얼마나 많던지 어느산에가나 우리선녀 탕이 여기저기 즐비한 거야.
한번은 목욕을 하는데 얼마나 물이 깨끗한지 물속에 있는 건지 밖에서 옷만 벗은 건지 물장구를 치지 않으면 모를 정도지.
거울이 필요없는 거야.
즉 명경지수지, 물 속에서 내 몸이 이렇게 아름다운 것도 그 때서야 알았지.
물 속에서 그간 다녀본 한국을 기억하면, 원래 한국은 땅이 만들어질 때 옥황상제님이 피서지로 만든 땅이라는데 어디를 가나 산이 많고 경치가 좋기 때문에 그곳 민족은 매우 우수한 사람이 모여 살고 있었어.
다른 나라같이 지진, 홍수가 적은 것도 알고 보면 상제님 피서지로 정하고 부터래.
아시아 민족 중 가장 신체가 크고 깨끗하고 우수한 사람들인데 현재 상제님도 한국사람 출신이래.
옛날에는 초일류국가로 대단한 나라였던 거야.
에밀레종, 거북선, 한글, 고려청자, 조선백자, 금속활자, 측우기, 장보고, 청해진, 이순신 해상선박 등 헤아릴 수 없지.
그리고 종이는 질이 최고 좋았고.
저녁에는 집집마다 고을마다 책 읽는 소리가 들려서 내가 미안할 정도였지.
특히 사람이 어질고 착해서 다른 나라 사람들이 살고 싶어해서 ‘태평지국’이라고 했는데, 지금 저 푸른 바다 이름이 태평양인 것도 그래서 붙여진 이름이래.
한국 사람들은 유교, 도교, 불교, 기독교, 천주교, 무속 등 서로 다른 신앙을 가진 사람인데도 서로가 수용하면서 싸우지 않고 지내더라.
한번은 산신제를 지낸다고 해서 같이 갔는데, 돼지머리를 차려 놓고 향을 사르고 술잔을 받치고 절을 하는 거야.
얼마나 공손하고 정성을 다하는지 내가 미안하더라고. 그리고는 하산도중에 절에 가서는 똑 같이 절을 하더라고.
그리고 집에 와서는 찬송하고 기도를 하는 거야.
야 진짜 산을 초월하는 민족인 거야. 어느 나라는 종교전쟁도 한다는데 말이야.
한번은 서울 인사동엘 갔는데 산수화 그림 한 점이 수십억 이라는 거야.
그 돈이면 그 그림 속에 나오는 산을 사고도 남는데 말이야.
그런데 그 그림은 내가 지금 이야기하는 내용이 한 장에 다있는 거야.
진솔한 등산자만이 오르라고 삐쭉삐쭉한 산봉우리, 그 속에 시원한 폭포수, 그 밑엔 선녀가 목욕하는 웅덩이진 바위, 그 옆엔 소나무 줄기에 옷을 걸어 놓고 나뭇잎 사이로 선녀가 목욕하는 모습이 앙증스럽게 보일 듯 말듯, 선녀의 향기를 휘몰아 감아서 안개꽃을 만들고 그 옆엔 찔래 꽃 열매가 선녀의 입술인지 가슴인지를 붉게 물들이고 멀리 소나무위에 선녀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두 쌍의 학이 나를 대신하여 바라본다.
내리친 폭우엔 흰 노인이 단주에 낚시를 즐긴다.
징검다리 서너 개가 보일둥 말둥 속에 피어난 대나무 숲이 우수수 웃음 바람에 놀란다. 언덕 위에 어미소가 순진하게 밭을 일구어 놓으면 송아지가 철없이 흩트려 놓는다.
중천에 뜬 노랑 햇빛이 차마 내려오지 못하고 하늘가에 노누나 !
하늘아래 그래도 우리를 알아주는 좋아하는 민족은 한국인이야. 특히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지. 나는 다시 상제님이 휴가를 주면 이번엔 수원엘 갈 거야. 누군가 나를 반겨 줄 사람이 있다고 들었어.(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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